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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1_글쓰기(수필)

[홍태승]220607_2 짙은 물감과 옅은 물감

by 홍자본가 2023. 6. 1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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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진 찍은 날짜: 220607/글 쓴 날짜: 23061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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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짙은 물감 같을 때도 있고, 옅은 물감 같을 때도 있다. 보통 이 느낌은 초반부터 느껴지고 결정되는 것 같다. 물론 나중에 달라질 수도 있지만, 이건 예외적이라고 생각한다.

필자는 짙은 물감 같은 느낌도 좋고 옅은 물감 같은 느낌도 좋다. 짙은 물감 같은 느낌은 뭐가 있을까? 어떤 음악을 들어도 그 분위기가 강렬하여 엄청나게 집중되는 경우가 있다. 꼭 굉장히 많이 쏟아지는 비처럼 말이다. 어떤 향기도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끊임없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. 그리고 계속 그 향기가 생각난다. 터질 것 같은데 터지지 않게 보호하는 느낌이다. 옅은 물감 같은 느낌은 뭐가 있을까? 운전하는 동안, 차 밖으로 잔잔하게 내리는 비를 보는 경우가 있다. 약간 시원한 봄에 나무 향이 풍기는 숲을 걷는 경우도 있다. 고요하고 잔잔한 느낌이다. 느긋하고 여유롭다.

질은 물감이든 옅은 물감이든 뭐라도 느껴지는 게 좋다. 아무 색도 없는 듯한 느낌은 재미없다.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다. 차라리 혼자 더 풍부한 시간을 즐기는 게 낫다. 뭐라도 느껴지는 것을 선택하거나 선택을 하지 않거나.